(초점)외은지점 '발란스싯' 대폭 축소됐다는데..승수 15배•15년 만기•1천억 규모 파워스프레드 발행 어떻게 가능했나 [로이터]

2012. 4. 2. 14:30say's IR 이야기

한 외국계은행 서울지점이 대규모로 파워스프레드를 발행한 배경을 놓고 업계의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고 있다. 

   논란의 초점은 이 외은지점이 어떻게 파워스프레드를 발행했느냐에 맞춰져 있다. 올해 들어 외은지점의 발란스싯이 평년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대폭 줄어든 상황에서 이 정도 규모의 파워스프레드를 발행하려고 대규모 채권을 신규로 매수하기에는 리스크가 지나치게 크기 때문이다. 

   ▲의문투성이 파워스프레드 발행..발란스싯 한계 어떻게 극복했나

 

2일 채권업계에 따르면 지난주에 한 외은지점은 15년 만기 파워스프레드를 1천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승수는 15배로 확인됐다. 통상 파워스프레드를 헤지하려면 발행액에 '91일물 CD금리-3개월 국고금리'의 승수를 곱한 금액만큼 채권을 매수하고 IRS를 페이해야 한다. 단순 계산으로 한다면 이 외은지점의 채권 매수액은 1조5천억원에 달해야 한다. 

   파워스프레드 발행과 관련한 이자율스왑(IRS) 페이는 이미 지난 23일에 스왑시장에서 확인된 바 있다. 본드스왑스프레드 역전폭이 30bp에 달한 시점에 발행된 만큼 메리트는 충분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지난 주말 1천억원 규모로 CMT(Constant Maturity Treasury)가 발행된 것은 실제 이같은 구조의 포지션 상쇄가 있었을 가능성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CMT를 통해 채권매수 포지션을 상쇄시키면 IRS 리시브를 내포하고 있는 다른 구조화채권을 통해 IRS 페이 포지션은 쉽게 해결할 수 있다. 

   A외은지점 관계자는 "파워스프레드를 발행한 곳에서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는 다른 구조화채권을 다시 찍었다"며 "CMT 관련 구조화채권을 찍으면 파워스프레드 헤지를 위해 100% 채권을 매수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외은지점이 물론 채권을 사긴 샀겠지만 승수만큼 살 필요는 없었을 것"이라며 "확인된 것은 한 건뿐이지만 관련 상품을 여기저기 팔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가격 문제 때문에 CMT를 발행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다른 외은지점이 이같은 형식으로 파워스프레드를 쉽게 발행하지 못하는 이유기도 하다. 

   일부에서는 기존에 대규모로 구조화채권 상품을 발행했던 해당 외은지점이 시간이 지나면서 나타나는 리스크를 커버하기 위해 파워스프레드를 발행했을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B외은지점 트레이딩헤드는 "파워스프레드를 발행한 은행이 기존에 스프럭처 상품을 많이 했던 곳인 만큼 시간이 지나면서 리스크가 늘어났을 것"이라며 "최초에 헤지했던 상품의 리스크가 변하는 과정에서 커버하는 상품을 계속 만들어내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번 파워스프레드 발행에 정통한 한 시장관계자는 "이번 파워스프레드 구조는 기존과 약간 다르기는 했다"며 "그렇다 해도 어느 정도 채권을 살 수 밖에는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해당 은행의 기존 포지션을 일부 활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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