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 26. 22:18ㆍsay's 농사짓기
그 처음은 그냥 철없는 한마디였다.
"아빠 우리도 전원주택하나 사서 나 주말 농장 하고 닭도 삶아 먹고 하면 안돼?"
나는 참 철이없었다. 그 다음주에 아빠가 집을 봐뒀다며 여주에 전원주택 네개를 같이 보러가자했다. 잠들었던 아빠의 불길에 내가 기름을 부었다. 완곡하게 내가 원하는 조건을 대며 싫다고 말했는데 소용없었다.
집에서 한시간 이내 갈수 있는곳, 텃밭이 있는곳, 이왕이면근처 놀거리가 많은 곳.
아빠가 곧 강화도로 눈을 돌리시더니 금세 조건을 만족하는 집을 찾았다. 그리곤 우여곡절 끝에 우리 가족에게 아지트가 생겼다!
흔하디 흔한 시골집 낡은 집이지만 올해부터 우리가족의 신나는 주말하우스가 되어줄 곳!
아빠와 남편과 기념식수를 하기로 했다. 2020년 자식들과 즐거운 주말을 위해 아빠가 구입하다!ㅎㅎ
아직 정비도 되지않은 밭을 두 아이가 신나게 갈아본다. 그들에게 값진 추억이 되길. 서울한복판서 사는 내 아이들에게 입으로 들어가는 먹거리를 한번 길러보게 하고싶었다. 일단 올해는 쉬운것부터 조금씩 해보려한다. 나는 벌써 씨앗도 몇가지 갖고 있다. 설레는 맘에 쟁인것들..
범기는 블루베리를 키우고 민아는 수박이 키우고 싶단다. 나는 키우고싶은게 진짜 많다.
많이 설렌다. 아이들과 소중한 시간 보내고 싶다.
물론 막막하기도 하다. 무려 700평..이게 주말 농사로 가능한 수준은 아닐꺼같은데..일단 의욕 넘치시는 부모님이 다 해보자 하신다. 고구마 심어서 일가친척들 캐보게 하시겠단다. 일단 난 100평이나 해볼수 있으려나?
이 프로젝트의 함정 >>> 농사라고는 1도 모르는 나..땅콩이 뿌리에서 나서 캐는거란걸 시집가서 아버님 밭에서 첨봄. 미나리와 쑥을 구별 못해서 시어머니께 큰 웃음 드림. 그리고 난 우리집에서 식물 씨리얼 킬러로 불리고 있음. 아이들과 함께 키워본다는것에 의의를 두는데..조금 걱정되긴 함.
그래도 할수 있을때 해보는거지이!ㅎㅎ으라차!
나도 이제 농부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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