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 4. 13:01ㆍsay's 농사짓기
4/30에 집을 떠나 5/3일까지 강은이에서 세밤을 지내고 왔다. 첫날은 우리 네식구 둘째날은 외가댁까지 열셋 마지막날은 우리가족과 친정부모님 여섯..복작대고 오니 기쁨도 컸지만 고단함도 몰려왔다. 어제는 농사전문가 아저씨가 오셔서 큰 농사를 짓고 왔다. 사진한장 찍을새 없이 고추모종 200개와 고구마 모종 수백개를 고랑 20개에 심고왔다. 옥수수도 참외 수박도 호박도 심고나니 녹초가 되어 땅콩까지 심자는 엄마한테 푸념을 했다.
어제 밤 아이들을 재우고 치킨을 시켜 남편과 와인을 한잔 마시고 늦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범기가 8시라고 학교늦겠다 수선을 떤다. 하필 지난밤 을밀대가서 외식을 한탓에 밥통에 밥도 없다. 빈속으로 보낼수없어 새우탕을 끓여줬더니 8살이 또 잔소리 한바가지다.
엄마 할머니가 아침엔 밥을 먹어야한다고 그래야 우리 건강하고 튼튼해지는거랬어. 할머니는 여섯시부터 일어나 밥을 해주는데 엄마는 늦잠자고 우리 라면 먹여보내는거야?
미안하다. 죽을죄를 지었다.
애들을 보내놓고 약속되었던 점심도 미룬채 게으름을 한바가지부리고 나니 몸도 마음도 움직일 여유가 든다. 아이고 삭신이야.
첨 지어보는 농사에 손목까지는 너덜너덜 아프지만 그래도 맘한켠은 뿌듯하고 좋다. 내 가족 먹거리 짓는것도 보람이지만 엄빠랑 남편이랑 복닥대며 이런시간 보내는게 좋고 너무 늦지않게 시작해 더 좋다.
엊저녁 우리아들 냉면먹는게 그리 이쁘다며 숨을 헐덕이며 달려와 함께 냉면 드시고가시는 할아버지를 보며 괜시리 맘이 울컥하는건 할부지가 애들 옷사주라고 카드를 쥐어주셔서만은 아닐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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