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우리 떡들...

2011. 10. 22. 21:11say's 떡들 이야기


2011.08.13 토요일 아침 일찍...홀린듯 눈뜨고 일어나 군포시보호소에 전화를 한 나...
보호소가 열기도 전에 전화했던 난 9시 반 이후 다시 전화하라는 아저씨의 핀잔을 들으며 입양예약을 했다...지하철로만 꼬박 50분 가량 달려가서 보호소라는 이름의 동물병원 문을 열고 들어간 순간...
조금은 매캐한 냄새...그냥 그런 평범한 병원의 모습...
"아까 전화드리고 입양하러 왔어요"
(참고로 보호소에 유기동물이 입소하면 10일간의 공고기간을 준다. 그 기간안에 주인이 찾아가거나 새로운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모두 안락사처리 된다...또한 보호소에서는 임보의 개념이 없어서 그냥 입양 형식으로 아이들을 데려갈 수 밖에 없다. 때문에 나도 내 주민등록증+사촌동생의 주민등록증을 빌려서 입양계약서를 쓰고 데리고 나올 수 있었다)
원장아저씨인듯한 분이 양손에 한쪽은 노란놈을 한쪽엔 까만놈을 들고 오셨다...
노란놈은 대략 2달쯤 되어 보였고 귀와 꼬리는 그냥 맨살이었다~ 군데 군데 털은 듬성듬성 빠져있었고 전문가가 아닌 내가 봐도 피부병은 심해보였다
그리고!!!! 더 작은 아이는 정말 내 손가락 한마디만했고...계속 울었고...정말 작았다
"아저씨? 이 아이...피부병 너무 심해요?"
"아저씨? 이 아이는 우유 먹여야 해요?"
오 마이갓....정말 난 보호소에 올라온 그 아이들의 안락사 기일만을 보구 살려야겠다는 생각하나뿐
그 외 다른것들은 보지 못한것 같다....
설사도 한다 하고 장염인지 범백인지 모른다 하고...한놈은 피부병이고 한놈은 2주 가량이라 하고...
어디 삼룡이 칠뜩이 같은 사진을 보구 홀려 이곳에 와서 입양 신청을 하고 있는 것인지?? 넋이 빠진듯 아이들을 부랴부랴 챙겨서 다시 지하철을 탔다...
그대로 바로 차지우 동물병원으로 직행....아이 둘을 키트 검사하고 기본적인 진료를 받았다...
천운이었는지 나의 인연이었는지...다행히 범백은 비켜갔고 설사 따위 하루만에 금새 잡혔다...
피부병따위야...생명에 지장이 없다면 큰 문제없을 꺼란 나의 생각
보호소에서 나온 아이들에 대한 험악한 이미지 치고는 샾에서 분양 받아온 아이들보다도 양호했던 우리 떡들의 건강상태~
다만 꼬맹이 수유에 배변유도가 나에겐 큰 산이었다
데려온 첫날....아이들 임보를 허락해줬던 나의 돼지~ *-_-* 고맙다..정말...
너무나 착한 우리 돼지...
아이들이 내일 모레 당장 안락사 당할 위기에 놓였으니 내가 데리고 있으며 피부병 치료하고 좀 더 키워 한달안에 모두 분양 보내겠단 말을 믿고 허락해 준 우리 착한 돼지...


인절미의 첨 왔을때 모습..그때도 눈은 또리방 너무 이뻤으나...잘 보면 발가락 군데군데가 털이 빠져있고, 꼬리는 스킨...귀 뒷편도 그냥 맨살이었다...전반적으로 후줄근함...


살짝 삐져나온 저 길죽한 것이 우리 인절미 꼬리...정말 그냥 맨살이었으요~


부랴부랴 병원에서 철장을 사서 피부병이 심한 인절미를 격리조치...그 안에 상자를 잘라 모래를 넣어주니 기특하게도 화장실까지 가리던 이뿐 아이...인절미 뒤에 보이는 저 이동가방은 그날 당일 부랴부랴 샀던 급조 이동 가방...
너무나 기특하게도 인절미는 정말 얌전하고 이뻤다...자신의 상태를 그냥 체념하듯 그 작은 철장안에 누워 조용히 눈을 깜빡이며 쳐다보았다...


첫날 깨떡이...화장실도 못가리는 초 꼬맹이 였기에 시간 맞춰 우유먹이는걸 병원에서 물어보고 배변유도를 해줘야 했던 초초 아깽이...나처럼 어설프고 초보였던 집사 손에서도 건강히 자라준것이 그저 고마울 뿐...


쥐새끼 만한 몸집때문에 박스 안에 넣어뒀더니...그걸 참지 못하고 꺼내달라고 울어퍼대는 초 극성 아깽이...부산쟁이...

밤톨만한 녀석...햄스터를 데려온건지 헷갈리게 만들던 녀석...
데려온 첫날..아이들 이름은...노랑둥이가 너무나 자연스레 인절미가 되었고...그 덕에 까만놈은 깨떡이 당첨...첫날 데려오며 부디 살아주기만 바랬던 보호소의 겁내 불쌍한 난민들은...
이제 우리집 주인이 되어...럭셔리냥이되어버렸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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