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4)무슨정신으로 강화도를 다녀왔는지..

2020. 3. 16. 20:05say's 농사짓기

이번주는 본격적인 밭농사가 시작되는 주였다. 정말설레고 기다렸던 날인데..뭔정신으로 강화도에 다녀왔는지 모르겠다. 지난한주부터 오늘까지 마냥 힘든것같은 기분. 즐기지못한 주말이어서 너무 아쉽다.

참 고맙고 기특하게도 먼곳사는 남동생이 일을 도와주러왔다. 아빠는 여동생 도움을 받아 농기구를 빌려오구 밭에 퇴비를 뿌리셨다. 나도 뭐라도 하려고 빈푸대를 주웠다. 20키로짜리 푸대하나를 들지도못하는 나와 비교하면 척척 옮기고 나르고 뿌리는 아빠와 우리 남편 그리고 희재는 얼마나 쓸모있는가. 미안한맘이 솟구쳤다.

그 와중에 정원서 쑥을 뜯는 엄마 옆에서 우리딸이 조잘댄다. 수레로 비료포대를 나르는 날보며 힘드니 하지말란 여우짓도 한다. 글치 이맛에 또 딸이 이쁜거지.

할아버지가 빌려온 농기구를 타보는 어린이들.
나는 부랴부랴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였다.
그리고 오후가되니 농협에 신청한 트랙터가 와서 로터리를 해준다.

우오..역시 기계가 짱임.
저거 사람 노동력만으론 못해 못해.
강은이밭이 제대로 농사지을 준비가 되어간다.
밭이 하염없이 더 넓어보인다.

하늘 한번 쳐다보구~~~큰숨 한번 쉬고~~~
저넓은밭에 무엇을 심을꼬?
이 정돈 가뿐하고 상큼한 고민이요.
내일은 회사가서 어쩔까 이는 구질구질 끝이 없는 고민이니. 잊자.
씨감자를 한박스 샀다.
다음주는 비닐멀칭을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