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 받은 새댁...감자 요리의 달인 도전..그리고 멘붕

2012. 7. 10. 00:05say 's 새댁이야기

우리 시어머니가 나에게 감자를 한박스 보내주신것은...분명!!!! 날 감자 요리의 달인으로 키우시기 위함이리라!!!

시어머님의 위대한 뜻을 받들어...나는 감자 요리의 달인이 될꺼야!!!!

 

간식으로 먹으려 찐감자 다섯개가 굴러다니자..이 감자를 위대한 요리로 살리리...불타오른 새댁...

바로 냄비에 감자를 으깨기 시작합니다...감자가 너무 딱딱해!!! 물을 붓고 끓였습니다

아마 여기서부터가 실패의 시작이었나봅니다...나는 분명 감자 샐러드가 하고 싶었는데....

왜 비쥬얼은 감자죽인가?? 물을 졸여야겠다...

한참을 휘저어 끓이다 보니...야채를 넣어야 할꺼 같은 기분이 듭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남편이 다가옵니다...안되겠다 싶던지...마요네즈를 마구 뿌려대더니 휘저어 줍니다...

결과물...먼가...감자 샐러드 같긴 한데...맛이...-_-;;;;

 

 

 

 

뭐라도 뿌려야겠기에 바질을 뿌려서 데코를 합니다...


 

사실 찐감자는 5개...5개를 전부 감자 샐러드 하기엔 많다고 생각한 새댁은 3개 정도는 냄비에 넣어..감자 조림이 하고 싶었습니다..간장과 물의 황금비율+참기름과 고추가루...시어머님표 천연조미료를 넣고 끓여보자!!!! 냉장고에 굴러다니던 갈비대도 막 투하...이 감자조림은 후세에 남으리니...

-_- 하아...OTL 감자 샐러드와 씨름하는 동안 감자 조림은 탔고...이미 쫄기전부터 간은 사해바다...

 

 


 

먹으려고 덜다보니 밑바닥이 시커매...OTL 



 

 남편이 저 대신 걱정을 시작합니다...냄비 탄거...어쩌지??


 

 


 저도 모르겠습니다...OTL



 

 난 그냥 감자 조림이 먹고 싶었고...고다님들께 전수 받은 감자 요리를 하고 싶었을 뿐이고...ㅠ_ㅠ

그런데 마구 눈물과 웃음이 날 뿐이고...밥먹으려고 하는데 맛이 하나도 없고!!!!!

남편이 "우리가 강원도 사람이냐!" 며 갑자기 화를 내고!!!! 다신 시어머님께 감자 따위 보내지 말라고 하겠다며 남편이 툴툴거립니다....

한순간이나마 요리왕 비룡에 빙의되었던 제 자신이 후회 스럽게 느껴집니다...

하아...역시...요리란 아무나 하는게 아닌가보다...

감자는 아직 반상자 남았는데...남편이 다 남줘버리래요...

 

 

 



 

 

에효...엄마 하는게 다 그렇지...-_-;;;;


 

 이렇게 보면 그럴듯 한데...사실 저 고기는 정말 짜고..질겨서..이빨도 안 꽂혔고...

그저 감자가 아까울뿐...ㅠ_ㅠ

 


 

 

이만큼도 다 못먹고..감자는 생을 마감했습니다

 

오늘은 북어국을 한솥을 했네요...남편이 이번주는 내내 술약속이 있다고 했어요...

"남편...미안해...맛이 없다...그래도...조미료는 안넣었어...몸엔 좋겠지...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