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을 코 앞에 두고
2020. 2. 9. 20:16ㆍsay's 농사짓기
이번주도 어김없이 강은이 땅을 밟고 왔다. 금새 매꼰해질줄 알았는데 강은이 집은 아직 싱크대도 떨어진채 집 여기저기는 뜯긴 채 도배 작업이 한창인 상태다. 지난주 다친 나처럼 그녀역시 아직 회복중이다. 나는 지난 주중 차 사고가 났는데 몸도 다쳤지만 아팠던 마음이 터진 것같다.
강은이 땅에는 벌써 형형색색 풀이 나고 있다. 메마른듯한 내 맘에도 촉촉하고 파릇한 풀이 나면 좋겠다.
뒷짐지고 서서 남편이 돌고르는걸 바라본다. 오빤 암것도 안해도 되니까 내가 다 할테니까 그냥 나랑 같이 가주기만 해. 나의 거짓말에 남편은 또 스르륵 넘어가준다.
옆산에서 꼬끼요 닭이 울자 요새 영어학원 숙제로 열심히 읽던 책이 생각났는지 범기는 코코두들두~~하며 좋아한다.
우리 밭도 아닌데 그 옆에 밭에 가서는 이곳이 도토리 평원이라며 나무를 후두리며 신나하는 범기. 너도 나처럼 이곳이 참 좋구나?
우리가 이곳에서 또 어떤 추억을 만들 수 있을까. 내 모자를 쓰고 좋아하는 민아.
한결 마음이 환하고 좋다.
얼른 공사야 끝나라. 강은이도 나도 시끄러운 일들은 어서 지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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