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아쉬운 식목일 전날

2020. 4. 4. 22:53say's 농사짓기

난..이번주도 딲였다. 힘들고 들들볶이고 눈치보는 직장인의 한주..나는 강은이 가는 게 한주에 힐링인가봐. 이번주도 그거 하나 생각하며 버틴거같다.
금요일 퇴근해선 집에 와서 외쳤다. 옷입어. 짐싸.
늘 들고 다니는 큰 가방에 반찬과 약간의 야채 그리고 김치를 싸서 옷만챙겨 운전대를 잡았다. 늦은밤 어둑한 길이라 힘들었지만 강은이 가는길이라 룰루랄라 였나봄. 나빼고 다 자.ㅋ
금요일 밤 도착해 푹 자고 토요일을 맞았다.
아이들이 노래하던 핫케이크로 아침을 해먹고 오전 농사를 지었다. 지난주 돌고르고 갈아노은 밭에 도라지 유채 알타리를 심었다. 남편은 땅을 다지고 나는 골을 파고 범기랑 민아는 씨를 뿌렸다. 완벽한 합동작전! 오전 농사를 마치고 방송에 나온 강화도 맛집에 가서 순두부 찌개를 먹었다.
돌아오는 길에 항아리집에 들러 옹기를 샀다.

나는 된장 고추장을 담을수있으려나?
점심후 오늘의 업무.

꽃잔디를 샀다. 허브도 더 샀다. 배양토를 사고 파 모종을 한판 샀다.ㅎㅎㅎ오후 할당이야.

꽃잔디는 삼총사가 예쁘게 심었다.

파는 농약을 뿌리고 남편과 내가 예쁘게 심었다.

사온 상토가 아까워 모종판과 모든 화분을 채웠다.

우리 이쁜 딸.
우리 이쁜 딸이 꺽은 이쁜 꽃.

강은이에 핀 앵두 꽃.
오늘 하루도 참 좋았다. 여유로운 아침과 맛있는 점심 그리고 땀흘릴수 있는 오후까지 참 좋았다.
저녁을 먹고 자려는데 문자가 왔다.
내일 새벽에 두 가족과 아이들이 감자심으러간다.
작은 아빠의 문자..
반가운 문자임에도 함께 오신다는 다른 가족이 해외서 돌아온지 이제 막 격리 2주 해제 되었다해서..우리가족은 급하게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무리 괜찮고 문제없다 해도 아이키우는 부모맘은 아니다. 나는 심지어 시댁 구미에 몇달째 못가고 있다. 작은 아빠 내외분만 온다해도 거리두기로 선뜻편하지않을 상황에..해외 격리가 막 해제된 완전 남인 가족이라니..그건 더 받아들이기 쉽지않은 현 사태라..집으로 왔다.
심어둔 호박모종 옥수수 모종..허브들이 맘에 걸렸지만 뮛이 중헌디? 에이..모르것다..코로나 꺼져라!
내일이 식목일인데..난 아직도 심을게 많은데..아쉬운 맘으로 집에 돌아왔다. 강은이는....아..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