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y's 농사짓기(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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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곳에 다녀오지 못했다면..
어제 그곳에 다녀오지 못했다면..나는 오늘 하루를 버티기힘들었을꺼다. 장마전까지 봄 농사가 마무리되고 길고길던 장마가 끝나고 가을 농사가 시작되었다. 그 와중에 이런저런 잡다구리로 바빴더니 매주 가질못했다. 오랜만에 가니 더 반가운 강은이. 그 사이 지붕에 새옷을 입었다. 김장용 배추와 무는 무럭무럭 예쁘게 잘 자라고 있다. 2주 전에 심은 쪽파도 뾰쪽뾰쪽.올 가을 겨울은 좋아하는 파김치 질리도록 먹을꺼같다. 모종 사서 또 심은 오이도 쑥쑥~~나는 양배추랑 양상추 그리고 콜라비를 모종사서 심었다. 잘 자라주길. 올봄 큰 기대없이 모종 사서 심은 애플수박과 메론참외는 지금까지도 조롱조롱 매달려 나온다. 내년엔 노지 절반 하우스 절반 해서 심어야겠다. 도깨비 방망이처럼 심으면 뚝딱뚝딱 나오는 강은이 밭에서 ..
2020.09.21 -
(6/27)감자 수확
드디어 3월에 심은 감자를 100여일만에 수확했다. 호미를 들고 쓱쓱 긁어가며 알알이 파내는 감자수확은 재미졌다. 무성한 풀을 낫으로 남편이 베어주고 멀칭 비닐을 걷어두면 엄마와 내가 호미로 흙을 살살 고르며 감자를 건진다. 큰놈 작은놈 꼬멩이 알알알 알알이 들어 찬 감자. 그러다 힘조절 실패로 호미로 찍기라도 하면 애잔한 맘에 어이쿠하게된다. 감자밭에 모기는 왜 또 그리 많은지.. 울 아가들을 씨게 물고 나도 엄마도 벅벅 긁게끔 물어 제낀다. 거진 스무고랑 되는 감자중 4고랑 정도 남기고 엄마 아빠 남편 나 그리고 범민의 고사리 손을 빌려 캐냈다. 아이 힘들어..엄마는 왜그리 체력이 좋고 나는 즤어질 체력인지.. 결국 흑염소를 때려먹고 혼자 쉬어도 충전이 안되더라. 고단한 주말을 마치고 집에 오는데 휴..
2020.06.30 -
(6/20)오늘 고되다
2주만에 왔다. cctv로도 풀이 가득해보였는데 와서 보니 이 정도일줄이야. 고랑 가득 풀이 허벅지까지 자랐다. 아니 풀자라지말라고 죽어라 멀칭했는데 왜 또 고랑사이엔 풀이 자라는데? 와씨..아니 고구마를 다 덮도록 풀이 자라면 어쩌란거야.와..아빠가 주중부터 걱정을 하면서 늦은밤과 새벽에 일해야 한다고 일찍오라길래 금요일밤 퇴근하고 바로 왔는데..후아..심지어 이웃밭에서 풀씨가 날린다고 항의가 들어오기 시작했단다.모두가 낫을 들고 고랑 사이 풀을 베기 시작했다. 도와주러 오신 정언니가 가장 신속하고 깨끗하게 앞서나가셨다. 나는 찔끔찔끔 최선을 다했으나 큰 도움은 되지않았다.오늘도 우리 남편이 큰몫! 나의 농사밑천 우리 남표니!ㅎㅎ풀을 베고 옆밭을 벤치마크해서 부직포를 깔았다.풀을베어놓으니 이런 모습~~..
2020.06.20 -
강은이의 새로운 아이템
그곳에 노래방 기계가 생겼습니다. 노래방 기계앞을 떠나지 않는 아이들. ㅎ ㅎ ㅎ 어쩌냐매우즐거워 하시는 중 8살과 6살은 노래방 기계의 맛을 깨달았습니다. 나도 재밌더라.
2020.06.18 -
앵두
어릴 적 6월 즈음이 되면 엄마는 퇴근길에 종종 시장에 들러 비닐봉다리 하나에 빠알간 앵두를 사오시곤 했다. 단맛보다는 신맛이 강하고 색에 비해 먹을 과육이 적은 앵두는 거의 나혼자 먹어치웠던거같다. 항상 날 위해 앵두를 사오던 엄마. 그게 나에게 있어 깊은 앵두에 대한 각인이다 시간이 흐르고 재래시장이 사라지고 마트가 생기며 덩달아 앵두도 사라졌다. 퇴근하는 엄마 손에 앵두가 들려오는 해가 점점 줄더니 더 이상 먹을 수 없게 되었다. 아쉬웠지만 그러려니했다. 희안하게도 첫아이를 임신하고 유독 떠오르는 과일이 앵두였다. 한겨울에도 딸기를 구할수있는 세상이 되었지만 여름이 와도 앵두는 구할수가 없었다. 뻔히 알면서도 배불러오던 겨울 앵두를 구해오라고 남편에게 쌩떼를 썼다. 체리로는 안되겠냐며 울쌍인 남편에..
2020.06.17 -
(5/23)부지런히 수확하다 2020.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