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56)
-
(3/21)감자를 심었다 and 당근,상추,부추,시금치,루꼴라
감자..아..감자..그대 감자를 한번 심어보았는가? 지난주에 읍내 구경가자며 날 꾀어낸 남편씨가 분명 읍내에서 수미감자 씨감자를 한박스 샀는데 그 한박스를 눈따라 잘라온다던 엄마가 분감자를 한박스 더 사서 잘라오셨다. 엄마!? 우리 농협에 트랙터 비용 갚는거 감자로 하려고? 이렇게 아무생각없이 주말농장 텃밭이나 가꾸려던 나의 계획은 자의반 타의반 점점 원대해진다. 이번주엔 아빠가 전문가를 한분 초빙해오셨다. 벌써 몇년째 농사를 짓고 계신 아빠 친구분께서 오셔서 일사분란하게 농사를 지휘하셨다. 우릴 기다리고 있던 다소곳한 강은이. 도대체 고랑이 몇개냐? 아후 내년엔 고랑좀 넓직하니 해서 갯수좀 줄입시다. 고랑 사이가 좁아 비닐피복기 쓰기도 어렵다하시네. 수많은 고랑중 감자심을곳에 돌도 고르고 고랑을 다듬는..
2020.03.22 -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
마음이 힘들땐 기도하고 책을 읽자. 최근 맡은 업무가 바뀐 와중에 금융시장은 위기의 서막인듯 엄청난 변동성을 보여주고 있다. 제정신 차리기 힘든 와중에 책을 읽는다. 작은 인사이트라도 얻을까싶어서. 책한권 읽는다고 뭐가 달라지겠냐마는 하두 익숙한 단어가 많이 나오니 재미는 있다. 울회사 팀장님께서는 이 책의 저자가 책장사라 평하셨는데 진짜 잡학 플러스 짜집기의 느낌이 나기도 하지만 이러니 저러니 해도 나보단 학식이 깊으시니 재밌게 읽을밖에. 나폴레옹 전쟁에서 금융의 기능, 대항해 시대 은의 흐름, 영국의 산업혁명과 중국의 근면혁명 비교등은 신선하고 재밌었고 나름 고개가 끄덕여진다. 대공황 블랙먼데이 등은 최근의 주식시장이 자꾸 떠올라 썩 달갑지않았고 우리나라 외환위기는 좀 허술사다싶은 느낌도 난다. 어쨌..
2020.03.16 -
(3/14)무슨정신으로 강화도를 다녀왔는지..
이번주는 본격적인 밭농사가 시작되는 주였다. 정말설레고 기다렸던 날인데..뭔정신으로 강화도에 다녀왔는지 모르겠다. 지난한주부터 오늘까지 마냥 힘든것같은 기분. 즐기지못한 주말이어서 너무 아쉽다. 참 고맙고 기특하게도 먼곳사는 남동생이 일을 도와주러왔다. 아빠는 여동생 도움을 받아 농기구를 빌려오구 밭에 퇴비를 뿌리셨다. 나도 뭐라도 하려고 빈푸대를 주웠다. 20키로짜리 푸대하나를 들지도못하는 나와 비교하면 척척 옮기고 나르고 뿌리는 아빠와 우리 남편 그리고 희재는 얼마나 쓸모있는가. 미안한맘이 솟구쳤다.그 와중에 정원서 쑥을 뜯는 엄마 옆에서 우리딸이 조잘댄다. 수레로 비료포대를 나르는 날보며 힘드니 하지말란 여우짓도 한다. 글치 이맛에 또 딸이 이쁜거지. 할아버지가 빌려온 농기구를 타보는 어린이들. 나..
2020.03.16 -
왜 농경사회는 가부장적일 수밖에 없는가?
아들이 짱임. 힘도세고 무거운것도 척척들고 노동력 제공하는 남자들을 보면 저절로 남편에게 굽신거리고 비위를 맞추게됨.
2020.03.14 -
내일 출근 우울짐
회사에 앉아서 이런화면만 하루종일 쳐다보며 스트레스 받다보면 여유와 정취가 너무나 그립다. 진짜 지쳐있었는데 인생이라는게 참 희안해서 고통만 몰아주지않고 그때그때 숨쉴 구녕을 항상 준다. 나한테 이렇게 자연속에서 힐링할 공간이 생길줄 누가 알았겠누? 창문 밖을 내다보면 남의 밭이치만 확트인 땅이 보이고 수없이 많은 새가 난다. 커드라한 이름모를 새부터 매 솔개 독수리같이 덩치큰 새도 보이고 까마귀 까치가 싸우고 기러기가 날아다닌다. 집 마당 풀숲엔 작은새가 지저귀고 있다. 이번주엔 다들 밭에 찌린내 진동하는 뭔갈 들이붓고 갈아엎느라 난리다. 겨우내 비옥해보였던 우리밭이 급 초라해진다. 울타리 나무에 나노미터급 조그만 꽃이 폈는데 벌들이 날아다니느라 바쁘다. 우리아들..벌 싫어하는데ㅠㅠ 농사지어야하는 아들..
2020.03.08 -
(3/8)농사 워밍업~<3>
어제밤 빨래를 방안에 널었더니 밤사이 건조함이 덜하고 좋았다. 또다시 시작된 강은이에서 아침. 오늘 아침은 오뎅국이야. 삼시세끼는 힘들다. 구찮고 뭘해먹어야할지 늘 고민이다. 요리 실력은 쉽사리 늘지않고 할 줄아는 레시피도 늘 거기서 거기다. 나의 실력향상에 비해 고객님들(남편,아들,딸) 입맛은 늘 앞서가서 같은 메뉴 두번 주거나 텀이 짪거나 조금이라도 맛이 이상하면 클레임 들어오기 일쑤인데..그나마 교육이 좀 된 남편은 말로는 맛있다고 하고 남기고 아들은 그냥 안먹고 딸은 우웩이라고 맛이 없어 먹을 수 없다고 정확히 알려준다. 나는 분명 9식구가 살던 집에서 커서 항상 설거지가 어마무시한걸 보고 자랐는데도 네식구 설거지도 늘 지겹다. 강은이에 식세기나 하나 놓을까? 설거지하며 자리를 살펴보는데 벌써 전..
2020.03.08